실무 지휘로 실적 개선 안간힘
6년 만에 두산밥캣 IPO 주관
[ 정소람 기자 ] 지난 2월 말 취임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사진)가 주요 기업금융 거래를 잇달아 따내면서 IB본부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으로서 수년째 부진한 회사 경영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 대표는 최근 한화증권이 주관사 자격을 따낸 거래 실무를 대부분 지휘하고 있다. 중요한 거래는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도 직접 나선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전략의 틀만 짜놓고 실행은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주진형 전 사장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분식회계로 큰 파장을 낳은 ‘중국고섬’ 사태 이후 6년 만에 IPO 주관사 자격을 따냈다. 지난 3월 선정한 두산그룹의 자회사 두산밥캣 IPO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여 대표는 당시 주관사 PT에 참석해 “내가 그룹에 있을 때 자회사 상장과 매각 거래의 총대를 멨던 사람이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잘 아는 사람에게 딜을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벨레상스 서울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매각 거래의 금융 주관 자격을 따낸 것도 여 대표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이달 초 중견 건설사인 VSL코리아는 삼부토건 등으로부터 이 호텔을 69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증권은 단독 금융 주관사로 선정돼 국내외 기관을 상대로 자금 조달을 주선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수수료 수익으로 1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SL이 이 호텔을 헐어 호텔 오피스 등을 종합한 랜드마크급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총 사업비가 1조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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