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국내 주식 및 파생상품의 정규매매 거래시간이 오는 8월부터 30분 늘어난다. 거래시장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기대로 증권주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주는 키움증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2.09% 급등하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투자편의 증진을 위해 증권 및 파생상품, 일반상품 시장의 정규매매 거래시간을 오는 8월1일부터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으로 최대 8%(일평균 약 6800억원)의 거래대금 증가를 거래소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거래시간을 1시간씩 연장했던 1998년 12월, 2000년 5월 이후에도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다만 연장 시간과 비례해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는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앞서 두 차례의 연장시에는 온라인 매매가 활성화되기 이전이었고, 브로커리지 수수료 하락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폭도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권사 수익은 연간 2.1~7.4% 상승여력이 있다"며 "또 개인 투자자의 특성상 거래시간 연장으로 매매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사업에서 개인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고, 개인 고객들의 성향도 활동적"이라며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면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 더 빨라지고 있다"며 "전체 비대면 계좌 개설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일평균 신규 계좌수는 1500좌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20% 가량 증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키움증권이 온라인 서비스 공급자로서 투자자들에게 인식된다면, 금융주의 굴레를 벗어나 온라인 서비스 회사들이 받고 있는 할증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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