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미국식 강의
교수진 전원 미국 변호사
2월 시험선 25명 합격
10여년간 323명 배출
졸업생 70% 이상 합격
[ 하인식 기자 ]
경북 포항시의 한동대(총장 장순흥) 졸업생들이 매년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서 학계는 물론 법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학 국제법률대학원(로스쿨)은 지난 2월 치러진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모두 2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2002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 7개 주에서 총 323명의 변호사를 배출했다. 2004년 12월 첫 졸업식 이후 지금까지 졸업생 중 70% 넘게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의 로스쿨이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올리는 30~40%의 합격률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한동대가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이처럼 두각을 드러내는 데는 국내 유일하게 미국식 로스쿨 교육과정(3년)을 그대로 옮겨와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3명의 교수진은 모두 미국인 변호사들이다. 수업은 100% 영어로 하며 ‘문답법(socratic method)’이라는 미국식 로스쿨 교육 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법률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모의법정에서 가상 재판을 열어 재판 실무 능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대학 전용 도서관에는 전 세계 온라인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최신 판례들을 실시간 연구·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졸업학점은 통상 미국 로스쿨 3년 교육 과정의 졸업학점에 비해 20학점 더 많은 105학점에 이른다.
이런 노력으로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졸업생들의 국내외 로펌 취업률도 높다. 해외에서는 세계 3대 로펌 중 하나인 영국의 클리포드 챈스와 미국의 폴 헤이스팅에, 국내에서는 김앤장과 광장 등 유명 로펌에 근무하는 졸업자만 70명이 넘는다. 미국에서 단독 로펌을 차린 졸업생도 1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합격한 목영훈 씨(33)는 “미국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시간적·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치러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법인 넥서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입학한 중국 국적의 양리리 씨(여·25)는 올해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인도 국적의 졸업생 두 명은 인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장순흥 총장은 “한동대 로스쿨에 외국인 학생들 입학이 매년 늘어나는 등 국제적인 로스쿨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 유럽에서도 많은 합격자를 배출해 세계적인 명문 로스쿨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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