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PDH공장 준공
중동 유력기업과 제휴
LPG수입 위주에서 탈피…생산량 75% 중국에 수출
[ 송종현 기자 ]
SK가스가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을 준공해 숙원이었던 화학사업에 진출했다. PDH 공장은 프로판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화학제품인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SK가스는 LPG 시장 위축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화학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화학사업 진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주도했다.
○닻 올린 SK가스 화학사업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는 23일 울산 남구에 지은 PDH 공장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 부회장, 알 물헴 사우디아라비아 APC 회장, 알 파후드 쿠웨이트 PIC 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가 화학사업을 펼치기 위해 2014년 설립한 자회사다.
SK가스가 45%, 사우디 화학기업 APC가 30%, 쿠웨이트 국영 화학기업 PIC가 25%의 지분을 갖고 있 ? SK가스는 PDH 공장의 원료인 프로판가스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APC, PIC와 손을 잡았다.
SK어드밴스드가 약 10만㎡ 면적의 대지에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이 공장은 SK가스가 수입하는 연간 70만t의 프로판가스를 원료로, 6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지난 3월 시운전에 들어가 국내외 수요처에 프로필렌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75%인 45만t은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속도 내는 사업 다각화
SK가스는 국내 LPG 시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심 노후지역 재개발, LPG 차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LPG 소비량은 2011년 863만t에서 지난해 774만t으로 10.3% 감소했다. 이 기간 SK가스의 영업이익은 1634억원에서 935억원으로 42.7% 줄어들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K가스는 화학 및 에너지 사업을 두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울산 PDH 준공에 앞서 작년 12월엔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민간발전 기업인 당진에코파워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충남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작년 2월엔 SK가스의 다른 자회사 SK D&D(지난 3월 말 기준 지분율 30.9%)가 제주 표선면 가시리에 7만8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소를 준공,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SK D&D는 경북 군위·의성에 2020년까지 120㎿ 규모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최창원의 꿈
SK가스의 이런 전략은 최 부회장이 큰 방향을 잡았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SK가스의 최대주주(45.5%)인 SK케미칼의 최대주주(17.0%)로 SK가스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주요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의 신뢰가 높아 최 회장이 SK가스 등의 경영은 전적으로 최 부회장에게 맡기고 있다.
SK가스의 이번 PDH 공장 준공도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지 않으면 SK가스가 생존해 나가기 어렵다’는 최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최 부회장은 “PDH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함으로써 SK가스는 LPG 전문기업에서 가스화학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며 “이제는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로 뻗어 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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