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1일(1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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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기업 친화적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GS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장회사 발전과 함께 하는 CGS 개편 및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목적을 재설정하고 현재 수행업무를 재검토해 환골탈태하겠다”고 보고했다. 거래소는 CGS 지분을 90% 가량 보유한 최대 출자사다. CGS는 보고서에서 “기업친화적이고 실천적인 지배구조 개선방안과 지침을 마련하는데 미흡했다”며 “실용적이고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성과물을 내놓는 것도 부족했다”고 자체 진단했다.
대안으로 상장사들의 현실에 맞는 단계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고민하고 관련한 실천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 협의해 기업친화적인 지배구조 개선 가이드라인과 실무 지침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자본시장연구원 등 다른 연구기관들과 차별되는 연구·분석자료를 내놓기로 했다.
CGS는 2002년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연구기관이다. 금융위원회 법무부 기획재정부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정부 부처로부터 위탁을 받아 연구용역을 수행하거나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의안 분석 서비스를 기관투자가 주주에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행임원제 도입,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 정원 확대 등 기업의 부담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내용만을 담은 연구결과나 의견만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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