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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랜드, 나노기술 입힌 점토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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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점토 한우물 판 '토종 챔피언'

혁신소재로 만든 '천사점토'
가볍고 사인펜으로 색깔 변경…10억개 넘게 팔린 히트상품
21개국 수출하는 강소기업…'완구 본고장' 미국 상륙 채비



[ 김정은 기자 ]
예전에는 찰흙이나 밀가루로 만든 점토가 미술시간 교재로 많이 쓰였지만 요즘엔 고무 인조펄프 등을 소재로 한 점토가 인기다.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미술 재료뿐 아니라 완구, 산업 소재 등으로 점토의 쓰임새가 넓어지는 추세다.

국내 점토완구 시장의 최강자는 도너랜드다. 혁신적인 소재 등을 내세워 플레이도우 등 외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도너랜드는 ‘완구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활용 분야 다양해지는 점토

도너랜드의 시초는 1993년 설립된 ‘캠퍼스교재’다. 초기엔 수업용 미술 재료를 생산했다. 점토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점토 같은 촉감완구가 시대를 초월하는 놀이 수단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문정환 대표는 창업주인 김주영 도너랜드 감사의 매제로 개인사업을 하다가 합류해 2011년 대표가 됐다.

국내 점토완구 시장은 450억원 규모로 1조원인 전체 완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하지만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놀이터 등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점토완구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문 대표는 “점토는 장난감뿐 아니라 미술치료, 치매노인 치료, 산업용 모형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도구”라고 말했다. 도너랜드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0% 안팎이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이다.

○무게 기존 점토의 8분의 1 불과

이 회사의 간판 상품은 ‘천사점토’다. 아기 살갗처럼 촉감이 부드럽고 입자가 고와서 붙인 이름이다. 어린이들 사이에선 ‘천점’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천사점토엔 도너랜드의 기술력이 응집됐다. 나노기술을 활용한 천연 인조펄프 소재로 제조해 가볍고 조색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문 대표는 “무게는 기존 점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며 “사인펜이나 볼펜으로 몇 번 칠하면 주먹만한 점토의 색깔이 바로 바뀌고 조색 효과도 자유롭게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에 묻지 않는 데다 물을 뿌리면 다시 촉촉해져 재활용이 가능하다. 200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억개 넘게 팔렸다.

○제품 종류만 2000여개

먼지가 나지 않고 잘 뭉쳐지는 모래형 점토 ‘뽀송이 모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점토 ‘크림도우’, 키덜트(아이 같은 어른)를 겨냥한 ‘미니어처 미니놀이’를 비롯해 물에 뜨는 점토, 거품점토, 실리콘점토 등 점토 제품의 종류는 2000개가 넘는다. 뽀송이 모래는 사막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너랜드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2005년 수출을 시작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사우디 등 21개국에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신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점토 분야에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양=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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