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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차이로 미세먼지 잡는 가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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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공기 상태 안 좋으면 경고음…오염 정도 실시간 표시
공기청정기·에어컨·청소기까지 특수



[ 정지은 기자 ] 전원을 켜면 실내 공기 오염 정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공기 상태가 안 좋아지면 자동으로 경고음이 나온다. 미세먼지는 기본이고 곰팡이, 박테리아까지 99% 넘게 제거해준다. 요즘 가전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세먼지 해결사’ 가전제품의 기능이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가전업계는 실내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가전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 제품이라고 하면 공기청정기만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은 다양한 제품군에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다. 에어컨, 진공청소기 분야에도 미세먼지 제거 특화 제품이 등장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달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변화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 가전제품의 대명사로 꼽힌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는 국내 업체 최초로 먼지입자의 지름이 100만분의 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했다. 공기청정도를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등 색상으로 구분해 알려준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도 제품 상단에 공기질 전문센서를 달았다.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코웨이의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역시 공기가 나빠지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는 기능을 갖췄다. 미세먼지 제거 여부를 궁금해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감안해 눈에 잘 보일 수 있게 측정한 뒤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대부분이 50만~70만원대 고가임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블루스카이는 출시된 지 70일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도 인기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휘센 듀얼 에어컨’은 3M과 협력해 개발한 공기청정 필터를 탑재했다. 머리카락의 600분의 1 크기인 미세먼지를 99% 제거해준다.

청소기에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채택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6는 미세먼지 여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밀레 역시 업계 최대 흡입력인 2000와트(W)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미세먼지 제거 가전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기능이 훨씬 강화돼 정기적으로 미세먼지 전용 가전을 활용하면 실내 공기 질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미세먼지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대여 포함)가 작년 9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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