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금융부 기자) 국민은행 상품개발부가 최근 시중은행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참신한 상품 개발과 출시로 소비자의 잇단 관심을 끌고 있어서랍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해 11월 출시된 ‘KB 내 맘대로 적금’입니다. 이 상품은 저축 방법, 저축 금액, 계약 기간, 우대금리, 부가 서비스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랍니다.
쉽게 말해 이런 식입니다. 적금상품 설계 과정을 피자 만들기로 형상화한 것이죠. 일단 피자 도우를 선택합니다. 피자 도우는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중 한 가지를 고르면 됩니다. 그 다음에 계약 기간을 6~36개월 중 고르고, 저축 금액을 정합니다.
그 다음에는 피자 토핑입니다. 총 9가지의 우대금리 조건 중에서 6개를 고르면 됩니다.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 이체, 카드결제 계좌, 자동이체 저축, 아파트 관리비 이체, KB스타뱅킹 이체, 장기 거래, 첫 거래, 주택청약종합저축, 소중한 날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최대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죠.
마지막으로 피자가 담길 박스를 고르면 됩니다. 휴대폰, 피싱, 교통, 여행으로 구성된 보험가입 서비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겁니다. 3년 정액적립식 기준으로 하면 최대 연 2.7%의 금리가 가능해집니다.
직접 설계 구조를 짠 적금상품에 소비자가 원하는 이름도 직접 지어서 붙일 수 있답니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금융상품에 일종의 놀이 형태를 접목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높인 것이죠.
단순히 흥미만이 아니라 자신의 재무 상태와 저축 목적 등에 따라 상품 구조를 달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 상품은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비(非)대면 채널 전용 상품입니다.
그런데도 출시 후 6개월 만에 10만여명이 가입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다른 적금상품이 대개 출시 후 초반 1년 가입자 수가 2만~3만명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이른바 ‘히트 상품’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로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직접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업점 직원의 권유나 설명이 따로 없는 데도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의 요구와 필요성을 정확하게 공략했다는 얘기”라고 말하더라고요.
통상 연 1%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는 다른 적금상품 금리와 달리 연 2%대 후반의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는 건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의 특성상 인건비와 임차료 등의 비용을 확 줄일 수 있어서 라네요.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이 상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시리즈 상품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네요. 예컨대 ‘KB 내 맘대로 대출’ 식으로 ‘KB 내 맘대로’ 상품 시리즈를 내놓는 것이죠. 물론 적금상품과 달리 다른 금융상품은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고려 ?側?많아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라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시중은행들도 국민은행 상품개발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한다고 합니다. 초저금리가 오래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 ‘히트 상품’이라고 불릴만한 금융상품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 됐거든요. 과거 고금리 시대처럼 금리를 좀 더 얹어줘서 쉽게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소비자들의 숨겨진 요구를 꼼꼼하게 반영한 ‘하이브리드형 금융상품’이 필요해진 거고요. 국민은행에서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서울 방배동, 청담동 등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프라이빗뱅킹(PB)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상품개발부에 배치하려고 한다네요.
차별성 없는 금융상품이 더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도 초저금리 시대에서 나타나게 된 현상인 듯 합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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