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멋쟁이도 반했다!
물세탁 하기 편하고 통기성 좋아
브룩스 브라더스, 슈트·셔츠 등 전시
유니클로도 2030 여심 겨냥 원피스 내놔
[ 이수빈 기자 ]
면섬유의 일종인 ‘시어서커(seersucker)’는 올해 봄·여름 가장 주목받는 소재로 꼽힌다. 시어서커는 페르시아어로 우유와 설탕을 의미하는 ‘시로샤카(shir-o-shakar)’에서 유래했다. 실의 굵기와 꼬임이 다른 두 종류의 원사로 이뤄져 형태가 올록볼록하다. 멀리서 보면 줄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세탁을 하기 편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는 것이 이 원단의 장점이다. 몸에 달라붙지 않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용 의류에 주로 쓰인다. 미국 남부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1996년부터 6월 첫째주 목요일을 ‘시어서커 서스데이’로 정해 시어서커 의류를 입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 시작한 ‘시어서커 서스데이’는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돼 워싱턴주 상원의원들은 이날 시어서커로 만든 옷을 입는다.
미국면화협회(CCI)는 지난 11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커피스미스에서 열린 ‘코튼데이 2016’ 행사에서 ‘코튼밀크 코튼슈가’라는 콘셉트로 시어서커를 소개했다. CCI는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 대만 타이베이 등에서 매년 코튼데이 행사를 열어 면섬유를 홍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남성복 디자이너인 권문수 씨가 시어서커 의류 패션쇼 ‘크리에이티브 코튼 컬렉션 오브 문수 권’을 열었다.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이 어촌으로 돌아간다는 ‘귀어’를 콘셉트로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스트라이프 패턴(줄무늬) 슈트, 화이트 주름 원피스 등의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패션쇼가 막을 내리기 직전에는 모델들이 흰색 면 티셔츠를 입고 나와 면섬유의 ‘순수함’을 알렸다.
올해 유니클로, 브룩스 브라더스 등의 패션 브랜드는 시어서커로 만든 의류를 내놓았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시어서커 소재로 제작한 슈트를 최초로 고안한 브랜드다. 시어서커 슈트는 정장 디자인에 착용감이 편안해 격식 있는 자리와 야외 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두루 입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에는 미국 코튼마크를 획득한 시어서커 원피스, 셔츠 등으로 시어서커 의류 품목을 확대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브룩스 브라더스 레드플리스 매장은 시어서커 의류를 가장 돋보이게 전시했다.
브룩스 브라더스 관계자는 “디자인은 격식 있는데 활동이 불편하지 않은 게 매력”이라며 “시어서커 재킷 안에 빳빳한 면 소재 셔츠 등을 纛만?정돈돼 보인다”고 말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시어서커 의류는 브룩스 브라더스 롯데백화점 본점 등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만날 수 있다.
유니클로는 시어서커 원피스를 출시했다. 무게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더운 여름 스타일링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소매부터 반소매까지 디자인이 다양하다. 어떤 겉옷을 걸치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다르게 낼 수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같은 시어서커 소재끼리 매치하면 통일감을 줄 수 있고, 면 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쳐도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이수빈 기자 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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