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2) 마이클 삭스 GCM그로브너 회장
신흥국 채권·중기 회사채
유럽 대출자산에 투자 기회
은행 전환 우선주도 '주목'
[ 유창재 기자 ] “지금은 주식, 채권 시장과의 연동성을 최소화하고 변동성에 투자할 때입니다.”
세계적인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 GCM그로브너의 마이클 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마이너스 금리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삭스 회장은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6-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을 앞두고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 위축과 일본 및 유럽의 낮은 물가상승률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도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는 미국 수출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주식, 채권시장과의 직접적인 연동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삭스 회장은 대신 “채권, 통화,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전례없는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켓 편입을 추진하면서 세계 환율시장 변동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등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 기회가 늘어났다.
삭스 회장은 “신흥국 채권,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유럽 대출자산 등 신용시장에도 투자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신흥국에서는 지난 5년여간 정부와 기업들이 앞다퉈 발행한 채권 가격이 핫머니 유출의 영향으로 급락한 상태여서 좋은 채권을 선별해 투자하면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은행들이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다파는 대출 자산이 헤지펀드들에는 좋은 투자 기회라고 소개했다.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전환 우선주 등도 현 주가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커 눈여겨볼 자산으로 꼽았다.
GCM그로브너는 헤지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운용사(펀드오브펀드)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총 운용자산(AUM)은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연기금 공제회 등 투자자로부터 ㎶뭐事?돈을 여러 유형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2014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CFIG를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인수하는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말 사무실을 열었다. 연기금 보험사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위탁 받아 운용하고 있다. 삭스 회장은 “한국의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 ASK 2016-사모·헤지펀드 서밋
○일시: 5월18~19일
○장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문의 및 신청: 홈페이지(www.kedask.com), ASK서밋 사무국 (02)360-4209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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