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용기' 열독
구조조정 재원 해법 고민
[ 김유미 기자 ] 구조조정 자금 마련 방안으로 고심 중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요즘 열독하는 책이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The Courage to Act)》다.
이 총재는 700쪽에 이르는 책 구석구석에 메모하고 수시로 생각에 빠진다고 한다. 사석은 물론 임원 회의에서도 이 책의 명구를 자주 언급한다.
벤 버냉키는 2006~2014년 Fed를 이끌면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한 인물이다. 책의 부제 또한 ‘경제위기와 그 여파에 대한 회고’다. 버냉키는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로 막대한 돈을 풀었다. AIG 등 쓰러져가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미 재무부와 긴밀하게 협조했다. 버냉키는 당시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직면했던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책에서 자세히 짚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버냉키 자서전은 한은 임직원의 필독서다. 이 총재가 이 책을 다시 꺼내든 배경엔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정부 등에선 버냉키의 해법을 예로 들며 “한은도 발권력을 동원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은은 “특정 업종 살리기에 발권력을 남용해선 안 된다”며 반 峠償嗤?지난달까지도 이는 원칙론에 불과해 보였다.
고심하던 이 총재는 버냉키의 회고를 통해 오히려 논리를 다듬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는 한 사석에서 “버냉키조차도 재무부 요청으로 구조조정에 참여하면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썼다”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버냉키는 금융위기 직후 AIG 부실이 터졌을 때 경영진의 무책임을 보면서 분노와 괴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Fed는 어쩔 수 없이 AIG에 대출해주면서 AIG 자산을 담보로 잡아 상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가 최근 국책은행 자본 확충 논란과 관련, 구조조정의 원칙상 정부가 우선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하며 중앙은행이 나선다면 출자보다 대출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도 이 책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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