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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갈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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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촉발됐던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등사태가 극적인 합의점을 찾았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하고, 일부 정관개정을 먼저 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9일 부산시청에서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또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위촉에 필요한 일부 정관개정을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영화제 정관 가운데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에서 부산시장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는 안을 담기로 했다.이 같은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하고, 정관의 전면적인 개정은 내년 2월 부산영화제 정기총회때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개정되는 정관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와 향후 20년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담기로 했다. 구체적인 정관개정 방향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2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고,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때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예산편성과 결산 시기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검사와 감독 규정을 명문화해 공적자금 집행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반적인 정관 개정작업은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난 11월부터 연말까지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된 정관 개정안은 내년 2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 시장과 강 위원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정관 개정과 차기 조직위원장 임명 등을 놓고 부산시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그동안 BIFF와 부산시가 그동안 갈등을 빚으면서 오는 10월6~15일 해운대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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