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김남귀 파트너
2분기 실적 증가 기업 '관심'…두산중공업 턴어라운드 기대
‘가정의 달’ 5월이다. 녹음이 대지를 물들이는 따뜻한 기운으로 투자자들의 계좌도 살찌우는 한 달이 되기를 기대한다. 5월에 들어서면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일본 주식시장이 실망감에 휩싸였다. 미국 나스닥시장도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한 차례 크게 조정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3~4월보다 약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 호전 종목에 투자 집중
시장이 ‘갈림길’에 접어들었을 때는 무작정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일정 부분 현금을 보유하면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5월 둘째주는 중소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종목 선별과 보유 종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형주들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도는 정도로 추정된다. 중소형주도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증가할 만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식 시장은 기대감이 선반영된다. 1분기 반짝 좋았다가 다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그 종목 주가는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가 없다. 산업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주목하는 종목은 어보브반도체다. 어보브반도체는 8000원 아래에서부터 꾸준히 강조했던 종목인데 최근 1만1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가전 제품과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생산한다. 사물인터넷 시장의 핵심 수혜주로 향후 실적이 껑충 뛸 가능성이 열려 있다.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부하이텍·두산중공업 추천 유망주
중소형주 중에서는 메디톡스와 바텍이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후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도 호전된 실적을 발표하는 종목군 위주로 장세가 진행될 수 있다. 최근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코스메슈티컬(코스메틱+파마슈티컬)’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차별화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동부하이텍과 두산중공업도 주목해볼 종목이다. 동부하이텍은 사물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보유 자산 대비 주가 수준(PBR·주가자산비율)이 매력적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최근 시장이 추세 반등에 성공한 것은 자본재와 산업재 등 원자재 관련주인 포스코 OCI SK이노베이션 같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코스피지수 상승’ 공식이 깨지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에 대한 수급 트렌드가 바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저(低) PBR 구간에서 벗어난 종목들을 뒤늦게 따라잡기보다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을 발굴하는 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김남귀 파트너 프로필
- 5월 월간베스트 선정
- 4월 월간베스트 선정
- 4월 1주 주간베스트 선정
- 1월 3주 주간베스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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