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주차관리시스템 개발한 넥스파시스템
카메라가 번호읽는 방식 국내 처음으로 적용
인식률 99.5%로 높여
시스코 해외영업망 활용…동남아시아 시장 개척
3년간 700억 수출 목표
[ 이현동 기자 ]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과 주차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넥스파시스템의 서울 용답동 본사에 들어서면 녹색과 하얀색 차량 번호판 그림이 곳곳에 붙어있다. 벽과 책상, 선반 등 위치도 제각각이다.
이상준 넥스파시스템 대표는 천장에 달린 카메라를 가리키며 “위치에 상관 없이 차량 번호를 제대로 인식하는지 매일 실험하는 것”이라며 “연구개발(R&D)은 연구소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 번호 인식률을 2007년 97.7%에서 지난해 99.5%로 끌어올렸다”며 “인식률 100% 달성을 위해 미세한 오차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 알려주는 주차관리시스템
2004년 창업한 넥스파시스템은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영상 관련 특허만 50개가 넘는다.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은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쓰고 있는데, 이동하면서 찍는 주행형은 시장의 90%, 고정식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차관리시스템은 차량이 진입해서 요금을 내고 나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차가 들어올 때 카메라가 번호를 읽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 대표는 “대형 주차장에서는 차량 소유자들이 주차 위치를 잊고 헤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단말기를 통해 손쉽게 몇 층의 어떤 구역에 차를 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보안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카메라 한 대당 주차공간 여섯 면을 비춘다. 세 면을 비추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사각이 없고, 설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영상 화질은 1200만화소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9개 공항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부산 벡스코, 현대백화점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美 시스코 ‘러브콜’
넥스파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미국 시스코와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시스코의 적극적인 ‘구애’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시스코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빌딩 자동화 및 스마트시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우리 시스템을 관련 프로젝트에 넣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파시스템은 시스코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솔루션을 팔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다른 나라에 제품을 팔려면 공공시장을 뚫어야 하는데, 중소기업 혼자로선 쉽지 않다”며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시스코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차관리시스템과 시스코 솔루션의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IoT 관련 공동 R&D를 하는 등 폭넓은 협력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수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해외 공략에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다. 작년 11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자사의 시스템이 옥외 주차장보다는 지하 주차장에 적합한 점을 고려한 결과다. 그는 “동남아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지하 주차장이 많고, 주차 관련 시스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형 공항, 복합쇼핑몰 등 랜드마크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3년간 동남아 지역에 총 700억원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과 유럽으로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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