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복합몰' 출점 경쟁
지하 4층 지상 10층 '롯데피트인' 2일 개점
젊은층 겨냥 편집숍·30여개 외식브랜드 입점
[ 강진규 기자 ]
경기 군포시 산본동과 금정동 일대는 ‘군포의 분당’으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분당과 함께 개발된 1기 신도시로, 아파트 밀집 지역에 구매력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이 비슷해서다.
하지만 산본은 ‘쇼핑 불모지’로 불린다. 2005년 산본역사에 3개층 규모로 들어선 뉴코아아울렛을 제외하면 마땅한 쇼핑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2일 산본역 근처에 문을 여는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 ‘롯데 피트인’(사진)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점포가 산본에 사실상 처음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이기 때문이다. 롯데 피트인은 지상 10층, 지하 4층에 영업면적 2만4500㎡로, 뉴코아아울렛 산본점 영업면적(3400㎡)의 7.2배 규모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산본 지역민의 편의를 고려한 ‘지역 친화형 콤팩트몰’ 콘셉트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며 “롯데 피트인이 산본지역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이 지역의 인구구성에 주목해 입점 브랜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군포 지역의 지난해 기준 20~30대 인구 비율은 30.1%로 전국 평균치인 27.9%보다 높다.
롯데 피트인은 젊은 여성을 겨냥해 패션 편집숍 ‘트위’와 ‘바인드’를 열고, 여성 캐주얼 브랜드 ‘나인’ ‘토모톰스’ ‘플러스에스큐’ ‘피그먼트’ 등을 유치했다. 유니클로와 미쏘 등 가격 부담이 적은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7~9층에는 30여개 외식 브랜드가 자리잡았다. 서울 상수동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키무카츠를 비롯해 한식뷔페 계절밥상, 후쿠오카 함바그, 로봇김밥, 스시유즈향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10층에는 롯데시네마 7개관이 들어서 복합쇼핑몰 형태를 갖췄다. 김순갑 롯데자산개발 과장은 “쇼핑과 식사, 영화관람까지 한 건물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세 이하 유아동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것도 군포시 인구 분포 특징이다. 롯데 피트인은 이를 겨냥해 6층에 유아동 전문관을 마련했다. 어린이 놀이 공간 ‘챔피언’, 어린이 전용 헤어숍 ‘버블스토리’, 캐릭터 브랜드 ‘디즈니 베이비’ 등이 입점했다.
유통업계의 쇼핑몰 출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는 산본점 개점에 이어 올해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피트인보다 규모가 큰 ‘롯데몰’을 열 뮐ㅐ甄? 내년에는 경기 파주와 의왕, 오산시에 복합쇼핑몰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주도로 오는 9월 경기 하남시에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열고, 고양시 삼송지구에도 복합몰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정식 개점한 인천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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