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남매 분리경영' 남은 계열사 조정은…
이원화 됐던 면세점·호텔 조정
면세점, 신세계로 몰아주고 JW메리어트 등 호텔은 이마트
이마트 계열사 '성수동 시대'
편의점 위드미·신세계푸드 등 잇따라 성수동으로 본사 이전
명동 메사건물엔 DF 본사 입주
[ 정인설 / 강진규 기자 ] 신세계그룹의 식품과 호텔 사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맡고, 면세점과 패션 사업은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담당한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지난달 27일 각자 보유한 이마트 지분과 신세계 지분을 전량 맞바꾼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마트 계열사들은 백화점 본점이 있는 서울 회현동에서 이마트 본사 인근인 성수동으로 잇따라 옮겼고, 면세점 본사는 신세계백화점 소유 건물에 둥지를 튼다. 구도가 확실해진 신세계 남매의 ‘분리 경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차 지분 조정 이어질 듯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의 지분 맞교환으로 신세계식 책임 경영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그룹 내 최대 기업인 이마트와 이마트 자회사는 정 부회장이 총괄한다. 정 사장의 이마트 지분(2.52%)을 넘겨받은 정 부회장이 9.83%의 지분율로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8.22%)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애버딘에셋(13.34%)에 이어 이마트의 3대 주주가 돼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계열사 사업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 T커머스 같은 유통업뿐 아니라 식품업, 건설업, 시스템통합(SI) 등을 맡는다. (주)신세계의 2대 주주가 된 정 사장은 백화점과 백화점 자회사 사업인 패션 및 화장품 부문을 담당한다.
관건은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부산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이마트 자회사인 웨스틴조선호텔의 면세점사업부가 담당한다. 신세계는 지분 구조와 관계없이 면세점 사업은 모두 정 사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으로 웨스틴조선호텔의 면세점사업부를 신세계DF로 합치는 사업조정도 단행할 방침이다. 호텔 사업은 정 부회장이 관할한다. 서울 반포동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은 신세계의 지분율이 60%인 센트럴시티 소유지만 국내 특급호텔의 원조인 웨스틴조선호텔이 이마트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계열사 본사 ‘헤쳐모여’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들은 ‘분리 경영’에 맞춰 잇따라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FS가 지난 1월 백화점 본사 소유 건물인 회현동의 메사 빌딩에서 성수동 2가로 옮겼다. 한 달 뒤 신세계푸드도 회현동에서 성수동 2가에 있는 백영성수센터로 본사 위치를 바꿨다. 지난 3월엔 SSM 업체인 신세계에브리데이와 T커머스 업체인 신세계TV쇼핑이 회현동 생활을 접고 ‘성수동 시대’를 시작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려면 이마트와 자회사 본사가 붙어 있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주류 자회사인 신세계L&B도 이달 중 성수동에 새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이마트 계열사들은 모두 이마트 본사 주변 건물을 빌려 쓰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마트가 성수동에 별도 사옥을 지어 계열사를 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 자회사가 자리를 비운 메사 건물엔 신세계DF 본사가 들어간다. 신세계DF는 오는 18일 백화점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 층에서 면세점 문을 새롭게 연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연관성이 높은 패션과 면세점 사업은 정 사장이 담당하고, 나머지 사업은 정 부회장이 맡는 형태에 맞춰 계열사 본사도 계속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강진규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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