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정책위의장 3파전'
나경원-김재경 vs 유기준-이명수 vs 정진석-김광림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
나경원 "수도권 눈높이로 쇄신"
정진석 "경제 앞세워 지지 회복"
유기준 "사람중심 당 만들 것"
[ 임현우 기자 ]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나경원-유기준-정진석’ 3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1일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총선 참패를 거울삼아 ‘계파 청산’을 약속했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긴밀한 소통을 거론하면서도 “일방적 지시는 안 된다. 의원 개개인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 앞으로 당·청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은 이날 김재경 의원(4선, 경남 진주갑)을 러닝메이트(정책위원회 의장)로 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새누리당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계파 갈등 표출로 수도권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며 “계파에 기대지 않은 서울 유일의 4선 의원으로서 수도권의 눈높이로 당 쇄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당선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는 김광림 의원(3선, 경북 안동)과 손잡고 ‘협치의 정진석, 경제의 김광림’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정 당선자는 “대야 협상 능력과 경제 전문성을 겸비한 투톱 시스템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위 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여소야대 지형에서는 ‘장롱면허’가 아니라 ‘베스트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며 탄탄한 경륜을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동)은 기자회견에서 “계파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당”을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3선, 충남 아산갑)을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은 유 의원은 “여소야대 하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여당과의 협상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각종 법안 협상 등에 전권을 쥐게 된다.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의 관계도 새로 정립해야 하는 만만찮은 숙제를 안게 된다.
세 후보는 당·청 관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엔 이견이 없었다. 나 의원은 “일방적 당·청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다”며 “방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청와대와 상시 소통하되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야당을 포함하는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계파를 없애는 것은 의원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는 3일 선출된다. 이달 말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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