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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6회째 맞은 호암상…고 이병철 회장 기리기 위해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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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임권택 등 받아


[ 정지은 기자 ] 호암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공익우선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해 올해 26회 시상식을 치른다.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서 상 이름을 지었고, 삼성의 4대 공익재단 중 하나인 호암재단이 주관한다. 각 분야 국내외 권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약 5개월간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한다.

호암상은 매년 학술, 예술, 사회 발전,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인물을 선정해 포상한다. 과학상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다섯 개 부문으로 나뉘며, 26년간 수상자 133명을 배출했다. 수상자 중에는 임권택 영화감독, 박경리 작가, 박완서 작가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존스홉킨스대와 서울대 KAIST 등 국내외 명문대에서 연구하는 학자도 다수 상을 받았다.

수상 대상은 한국인, 혹은 한국계 외국인이다. 사회봉사상은 한국인을 위해 활동한 외국인도 받을 수 있다. 2014년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김하종 신부(본명 빈첸시오 보르도)는 외국인이다.

다섯 개 부문상 이외에 특별상이 있다. 특별상은 국적을 초월해 문화와 사회 발전에 공헌한 인사나 단체에 비정기적으로 수여한다. 노벨상을 운영하는 노벨재단이 2010년 호암상 특별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부문별 상금 3억원과 함께 순금 50돈으로 제작한 메달을 받는다. 메달 앞면에는 이병철 회장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현대물리학 대표 이론인 양자역학의 기초를 연구한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과학상),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교수(공학상), 암 치료용 백신 전문가인 래리 곽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의학상), 한국 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황동규 시인(예술상), 22년간 가출 청소년을 돌본 김현수·조순실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사회봉사상)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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