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포괄간호서비스 운영 의료서비스 높인 일등공신 ,
-월 2만원이내 간병부담 해결. ‘보호자 생업·일상생활 가능’
-24시간 안전·위생·식사·검사이동관리도 맡아
-간병인,보호자없어 쾌적.청결유지 환지집중치료
포괄병동에서 환자가 간호사와 보조원의 도움을 받아 복도를 이동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사는 김혜연씨(58.여)는 저녁에 몸이 굳어가는 느낌을 받은후 인근 백령병원응급실에서 급성 뇌출혈진단을 받고 인하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험한 순간을 넘겼지만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간병문제였다. 섬에는 병원이 없어 가족들이 생업을 중단하고 간병을 해야 하는 부담때문이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병원장 김영모)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24시간 환자의 간호뿐 모든 간병까지 책임관리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하 포괄간호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루 7~9만원인 간병인 비용 대신 하루 입원비(6인실 기준)에 약 1만7000원만 추가하면 간병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이 전국 처음으로 유일하게 2013년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실 환경 개선을 위해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 곁에 머물지 않아도 입원기간 동안 24시간 간호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제도다.
특히 수술 및 중증환자의 경우 24시간 환자상태 파악부터 낙상방지 등 안전관리는 물론, 식사. 배설, 개인위생,검사 이동 부축 등도 하고 있다. 3년째 접어든 이 서비스는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의료서비스의 수준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인하대병원의 시범사업을 토대로 이달부터 이 포괄간호서비스를 제도화하기로 하고 전국 병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이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전국 의료기관들이 앞다퉈 이 서비스 시행기관으로 지정을 받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 인하대병원만 "누군가는 해야 할일" 사명감으로 추진
“포괄서비스 병동의 장점은 간병이나 보호자가 없어 쾌적하고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환자는 치료에 집중해 회복이 빠르며 환자, 간호사, 의사는 치료플랜을 공유하며 간호사가 회진에 참여하면서 환자조치를 신속히 할수있는 것이죠.”
이수연 간호부장은 “아침, 낮 밤,새벽을 가리지 않고 평균 30분마다 병실을 돌면서 환자를 체크하고 있다”며 “간호전문인력이 간병까지 맡고 있어 입원후 환자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그러나 “처음에는 환자들이 잔 심부름끼지 시키는 일도 적지 않아 이해시키는데 노력이 필요했으며 환자 낙 瓚犬?욕창 등 사고 발생에 대비, 장비·,비품 등도 추가 설치해 환자안전관리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병실환경도 크게 개선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2013년 간병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부담을 경감시키고 비전문인(간병인)에 의한 간호·간병을 해결하며 환자와 외부인의 감염방지를 위한 보건정책 시행을 위해 일명 ’보호자 없는 병원‘ 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추진하고자 대학병원등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기관을 모집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하대병원만 신청했다. 다른 종합병원들은 당시 모두 이 서비스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서비는 기존의 간호인력을 두배 수준으로 늘리고, 병실 환경도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호자없는 상황에서 사고 발생시 책임문제와 시범사업이 끝난후 포괄서비스가 제도화 되지 않을 경우 증원한 간호인력에 대한 고용과 재배치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부담을 떠안고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병원 내부에서도 반대도 많았어요. 요양병원도 아닌데 이런 힘든 서비스까지 해야 하는냐는 겁니다.
그러나 김영모 병원장은 시민의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병원의 역할울 다하기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 서비스는 계속 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어요.”
정부는 2014년까지는 포괄서비스 시행으로 증원한 간호인력에 대해 인건비 전액을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2015년 1월부터는 인건비 지원을 없애고 대신 포괄서비스 비용을 입원수가로 반영했다. 이때문에 수가가 실제 포괄서비스비용애 미치지 못해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은 당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지만 오히려 다른 병동까지도 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갔다. 정부는 이후 2015년 9월부터 포괄서비스 수가를 대폭 상향조정해줘 수가를 현실화해 줬다. 포괄서비스 수가의 환자 부담은 20%다.나머지 80%는 건보공단이 부담한다.
인하대병원은 2014년까지 191병상(4개 병동)을 대상으로 포괄서비스하다가 2015년 1월 283병상(6개 병동)으로 확대했으며 그후 2015년 9월 458병상(10개 병동)으로 늘렸다.오는 5월부터는 505병상으로 확대하고 오는 8월부터는 특수병동으로 제외한 병동 전체(600병상 이상)에 시행하기로 했다.
◆ 간병인없는 포괄서비스는 ‘제 2의 메르스 사태’ 예방 대안으로 주목
이수연 간호부장은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인하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환자의 입원 치료를 강행했지만 환자안전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감염예방을 모범적으로 처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간병인과 보호자가 필요없는 포괄간호서비스는 제 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인하대병원의 포괄서비스 운영결과를 토대로 금년 4월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을 대상으로 전국에 포괄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길병원과 충북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두곳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심의를 거쳐 포괄서비스 시행기관으로 확정됐다.
길병원은 5월1일부터 우선 101개 병상(2개 병동)에 포괄서비스를 적용하고 충북대병원은 38병상에 이 서비스를 조만간 시행한다.현재 포괄서비스 운영이 확정된 곳은 총 148곳. 상급종합병원 3곳을 비롯 을지병원 등 종합병원 92곳,병원 53곳이다.이밖에 포괄서비스 참여의사를 밝힌 상급종합병원도 30곳에 달한다.보건복지부는 금년말까지 참여 병원이 400개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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