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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컨버터블, 바람 가르며 달리는 '자유와 해방'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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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컨버터블, 바람 가르며 달리는 '자유와 해방'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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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로스앤젤레스=최진석 기자 ]
‘하늘과 바다’. 자유와 해방을 갈망할 때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MINI)가 뉴 미니 컨버터블 3세대 신차를 내놓으면서 추가한 캐리비언 아쿠아색상을 전면에 내놓은 것은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달 초 국내에 출시한 뉴 미니 컨버터블을 이보다 한 달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승했다. 그곳에 캐리비언 아쿠아색상과 꼭 닮은 하늘과 바다가 있었다.

3세대 뉴 미니 컨버터블은 이전 세대와 닮았지만 동시에 확실히 구분됐다. 전면부에 박힌 동그란 눈과 가로로 유쾌하게 벌어진 입은 그대로였다. 램프 모양은 더 커졌고 폭은 줄었다. 라디에이터그릴도 커졌다. 벌어진 입 가운데 크롬 라인을 넣어 시선을 끌었다. 리어 램프 크기도 키워 더 도톰한 엉덩이를 만들었다.

덩치도 커졌다. 뉴 미니 컨버터블의 기본 모델인 쿠퍼는 길이는 2세대보다 98㎜ 길어졌고 너비도 44㎜ 늘었다. 좀 더 힘이 센 쿠퍼S는 길이가 121㎜ 연장됐다. 차량이 커지면서 서스펜션 세팅도 달라졌다. 앞 서스펜션 스프링을 기존보다 10% 딱딱하게, 뒷부분은 10% 부드럽게 했다. 그 덕분에 민첩한 핸들링을 지키면서 승차감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차량은 LA 한인타운에 있는 라인호텔에서 출발했다. 미니의 스티어링휠을 잡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노면에서 뛰어노는 기분이 들었다. 작은 차 미니가 초소형 경주차인 고카트의 성격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덩치가 커지긴 해도 미니는 미니였다. 뉴 미니 컨버터블은 여기에 해방감이라는 강점을 하나 더 지니고 있었다. 직물 소재로 된 소프트톱은 전동식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시속 30㎞ 미만에서 토글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18초 만에 모자를 벗어젖혔다. 물론 소프트톱을 일부만 열 수도 있다. 직사광선이 내리쬘 때 유용한 ‘팁’이다. 도심을 벗어나자 구불구불한 산길이 등장했다. 1998㏄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6단 스탭트로닉 변속기를 물고 동력을 앞바퀴에 뿌렸다. 바람을 탄 엔진 배기음이 ‘바앙 바앙’ 소리를 내며 능선과 계곡으로 스며들었다. 그 유명한, 저 멀리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내려다보이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였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길을 달려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바다가 맞아줬다. 쿠퍼의 최대 출력은 136마력, 쿠퍼S는 192마력이다. 1300㎏의 차체를 넉넉한 힘으로 밀고 나갔다. 고속 주행 실력도 빼어난 뉴 미니 컨버터블이지만, 정속 주행으로도 쾌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짭짤한 바닷바람이 지붕을 활짝 연 차량 안으로 들어와 온몸을 핥았다. 오픈 에어링이 선사한 자유와 해방의 ‘참맛’이었다.

로스앤젤레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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