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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라이프]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환자 고통 느낄 땐 펜 들고 '끄적'…시 쓰다보면 마음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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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힐링 비법은

마음의 병 치료 심의(心醫) 되려 노력
진심 담아 직원들에게 시 써주면
그들도 환자에게 진심으로 대해



[ 이지현 기자 ] “굽어 휘어진 허리선을 그어보면 아픔의 멜로디가 떠오릅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63·사진)이 쓴 시 ‘척추측만증’의 첫 구절이다. 그는 한의사이자 시인이다. 2012년 2월 다섯 편의 시를 문학세계에 올리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수필 두 편까지 선봬 수필가로 이름을 올렸다.

신 이사장은 7대째 한의사를 가업으로 삼은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심의(心醫)가 되라고 가르쳤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답답하거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 시를 썼다. 한의사가 돼 한방병원을 운영하면서도 마찬가지다.

20여년 전 척추측만증으로 척추가 비뚤어진 16세 여학생이 교정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 신 이사장은 굽어져 울퉁불퉁한 학생의 몸을 비틀며 척추를 맞춰 나갔다. 치료를 위해 땀을 내고 있을 즈음 신 이사장 눈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학생이 들어왔다. 먹먹한 마음을 담아 쓴 척추측만증이라는 시는 ‘침묵’ ‘촛불’ ‘겨울’ ‘봄비’ 등 그가 쓴 다른 시와 함께 문학세계에 실렸다.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자유시의 전형이라는 평을 받았다.

틈틈이 쓴 시를 모아 시집도 냈다. 지난해 다섯 번째 시집인 《맺고 풀고 하니 사랑이더라》를 출간했다. 신 이사장은 “영감은 주로 진료실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에게 시는 환자 마음의 병까지 고치는 심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자생한방병원은 전국 18개 한방 병·의원을 운영하고 임직원 1500여명이 속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 네트워크 병원이다. 그는 병원을 경영하며 직원들과 소통할 때도 시를 활용했다.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휴지에 시를 써 전하기도 했다. 새로 들어온 간호사를 보면 그 자리에서 삼행시를 써주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처음에는 낯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진심을 담아 한 줄 한 줄 생각을 시로 전달했다”며 “그러자 직원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환자에게 진심을 담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그에게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보내주는 시 덕분에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그 감사함을 담아 환자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펜을 놓지 않는 이유다.

신 이사장은 대한한방병원협회장도 맡고 있다. 한방실손보험 약관 개정, 추나요법 급여화,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축소 추진 등의 정책 이슈로 한의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자신이 쓴 시 ‘깔딱고개의 법칙’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숨이 턱에 닿는 깔딱고개에서 무거운 짐을 남에게 지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더 대신 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모두가 그 고개를 넘을 수 있다”며 “깔딱고개를 넘는 한의계 구성원이 내가 짐을 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에 나서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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