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반독점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규모 과징금을 매기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담당 집행위원(48·사진)에게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스타게르 위원은 덴마크의 중도 성향 사회자유당 대표와 내무·외교장관, 부총리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덴마크에서는 그를 모델로 삼아 소수정당 여성 정치인이 총리가 되는 TV 드라마 ‘보르겐’이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EU의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차르(옛 러시아 황제)’라는 별명이 붙는다. 기업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거의 끝내 놓고도 EU가 반독점을 이유로 불허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해서다. 전임자 호아킨 알무니아는 2014년에만 17억유로(약 2조19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여기저기 부과했다.
베스타게르 위원도 이 별명을 물려받았다. 다만 그는 전임자와 달리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1년 반 동안 그가 부과한 과징금은 모두 3억8450만유로(약 5000억원) 정도로 알무니아 때보다 훨씬 적다. 그는 “머리, 가슴, 배가 모두 동의하는 주장이어야 옳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베 뵀린毒?위원이 구글의 반독점 건에서는 오히려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인적인 성과 측면에서도 구글은 적합한 상대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스타게르의 이름이 붙은 주요 (반독점 판결) 사례가 생기느냐 여부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스타게르 위원이 구글에 과징금을 물리거나, 적어도 그의 남은 3년여 임기 내에 구글의 서비스 방식을 바꾸는 성취를 이루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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