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연극, 원예, 응용미술, 기계공작, 체육교육….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이처럼 이색 전공자도 적지 않다.
재선에 성공한 오신환 당선자(새누리당·서울 관악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의 ‘연극인 국회의원’이다. 배우 장동건, 이선균, 오만석 씨가 입학동기다. 함께 연극무대에 섰던 송강호 씨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오 당선자는 19대 국회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문화예술인을 보호하기 위한 ‘예술인복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4선 중진이 된 안민석 당선자(더불어민주당·경기 오산)는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를 지낸 안 당선자는 지난해 체육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체육단체 통합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부의 각종 교육정책을 꼼꼼히 비판해 ‘교육부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6번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김규환 당선자의 공식 학력은 ‘한국폴리텍Ⅶ대 기계공작과 졸업’. 하지만 그는 대학보다 기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초정밀 기계가공 분야의 국내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은 ‘국가품질명장’이다.
역시 초선인 손혜원 당선자(더민주·서울 마포을)는 ‘미대 명문’ 홍익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광고업계에서 일하며 ‘참이슬’ ‘처음처럼’ ‘트롬’ ‘힐스테이트’ ‘엔제리너스’ 같은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평소 전통예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손 당선자는 “국회에서 전통공예 기술자를 보호하고 육성해 그들이 제대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대 원예학과를 나온 위성곤 당선자(더민주·제주 서귀포)도 전공을 살려 도내 감귤농가 보호 정책 등에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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