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중소기업부 기자)기업들이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로 기업이 세운 박물관은 어디일까요?
업계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한독의약박물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입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제약사 한독이 설립했습니다. 한독은 케토톱, 레디큐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제약사입니다.
한독의약박물관 설립을 주도한 것은 고(故)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입니다. 고 김 명예회장은 전통 의약학 자료를 수집·보존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지고 박물관 설립을 구상했습니다. 처음에는 한독약사관이란 이름이었습니다. 지금의 이름이 붙여진 건 1974년 독립 건물을 신축 이전·개관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1995년 한독 공장이 있는 충북 음성군에 4600㎡ 규모로 다시 이전돼 문을 열었습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보물 제646호인 ‘청자상감상약국명합’, 보물 제1088호 ‘언해태산집요’, 보물 제1111호 ‘찬도방론맥결집성’ 등 의학과 약학 관련 보물 6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1만여점의 동서양 유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 미술 기획전을 개최하기 시작했는데요. 현대 미술 작가 유의정 씨와 함께 전시회 ‘수복강녕_壽福康寧’을 오는 7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의약 유물 ‘백자 태항아리’와 이를 모티브로 유의정 작가가 제작한 ‘백자금칠수복강녕문 태항아리’가 나란히 전시됩니다.
김영진 한독제석재단 이사장(한독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과거 조상들의 바람을 담은 의약 유물과 현재 우리의 바람을 담은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 생명과 건강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약 유물의 의미를 현대 예술로 해석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해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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