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에이텍(광주)·조선내화(광양)·서한(대구)
기아차에 납품 대유에이텍, 올들어 주가 29.4% 올라
유럽·중동지역 수출 급증한 넥센타이어는 23%↑
휴젤·한올바이오파마 등 '시총 1조' 지역 바이오주도
[ 김익환 기자 ] 넥센타이어 휴젤 조선내화 대유에이텍 등 지방을 근거지로 하는 상장사들이 올 들어 약진하고 있다. ‘안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토대로 사업 활동 반경을 넓힌 덕분이다. 지역의 ‘은둔고수’에서 ‘전국구급 스타주’로 변신한 바이오주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기아차 지역 협력사 ‘훈풍’
광주의 자동차시트 생산업체 대유에이텍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2% 오른 2835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올 들어 이날까지 29.45% 급등했다. 연 90만대 규모의 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에 자동차시트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기 화성과 중국에도 공장을 운영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11억원, 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8%, 82.9% 증가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유에이텍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시트의 14.7%를 공급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5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남 광양에 본사를 둔 조선내화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벽돌 등 내화물을 공급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포스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자 조선내화 주가도 올 들어 6.83% 올랐다. 이 회사는 작년 배당수익률이 4.55%로 고배당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0.29%, 이익잉여금은 4362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덕분에 매년 고배당을 하고 있다.
◆타지역·해외 진출 타진
경남 양산과 창녕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넥센타이어는 이 지역에서 연 291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한다. 넥센타이어는 작년 기준 매출의 74%를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올렸다.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가는 올 들어 23.07% 뛰었다.
대구 지역 건설업체 서한은 아파트 브랜드 ‘서한 이다음’을 앞세워 부산과 인천 등으로 사업 터전을 넓히고 있다. 주가도 19.37% 올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한은 대구에서만 사업하는 건설사라는 인식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올 들어 대구 복현동과 금호동 아파트 분양이 완료되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00원으로 제시했다.
◆휴젤 등 지역 바이오주도 ‘각광’
지역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시가총액을 1조원 안팎까지 끌어올린 바이오 상장사들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 춘천에 본사를 둔 휴젤과 대전을 터전으로 삼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그렇다.
2001년 출범한 휴젤은 보톡스와 필러(피부의 볼륨감을 채워주는 주사제) 제품 등을 생산한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263억원에 달했다. 일본 홍콩 태국 등 해외 매출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57.35% 급등했다.
김호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보톡스 제품의 일종)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았고 2018년부터 현지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올 들어 21.67% 오른 한올바이오파마는 고혈압 신약과 아토피치료제, 항생제를 개발해 해외에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8359억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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