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복제약 판매 승인에
미국 바이오젠, 콜옵션 가능성
[ 이태호 기자 ] 바이오의약품 개발·판매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에 대한 삼성그룹 지분이 줄어들 전망이다.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상용화 성공으로 2대 주주인 미국 바이오젠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제출한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지분 91.2%를 보유한 에피스를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하고 관계기업으로 기재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피스가 그동안 상용화 성과를 못내 행사 가능성이 없다고 봤던 바이오젠의 잠재적 의결권(콜옵션)을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권리로 해석해야 한다는 감사인(삼정회계법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맺은 주주 간 약정에 따라 에피스 지분을 최대 49.9%까지 매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지분율은 8.8%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에피스에 대해 50.1%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IFRS ?절반이 넘는 지분을 가졌더라도 회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지시할 수 있고 성과를 챙길 권리 등을 지녀야 지배력을 갖춘 것으로 해석한다. 에피스 관계자는 “전보다 독립적인 성격이 강해진 공동투자 기업으로서 지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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