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의 한 고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 사건 발생 30분 가량 지나서야 신고했고 칼부림 한 학생은 4시간 만에 검거됐다.
11일 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쯤 고양 시내 A고교에서 학생의 목에서 피가 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119 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B양(18·고2)은 의자에 앉아 울고 있었으며 동급생 C군(18)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렸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B양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다치지는 않아 치료 후 퇴원했다.
다만 C군은 경찰 신고가 늦어진 사이 달아났다. 이 학교 학생인권부장은 사건 발생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51분에서야 112에 신고했다. C군은 이미 도보 10분 거리인 집으로 도망갔다.
달아난 C군은 자택에서 문을 잠근 채 나오지 않다가 이날 오후 2시20분께 설득 끝에 경찰에 임의동행했다. 학교 측의 늑장 대응으로 자택에 숨은 고교생 한 명을 검거하는 데 4시간이 걸린 것이다.
경찰은 C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학교 교감은 "다친 학생이 있어 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119 구급대에 먼저 신고한 것"이라며 "경찰에 늦게 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학교에 담당 장학사를 보내 적절히 조치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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