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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훔친 가방 女에게 반해 연락했다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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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이 훔친 가방 속 주인의 사진을 보고 반해 접근했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부산중부경찰서는 1일 지하철 화장실 앞 의자에 놓인 가방을 절도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9시40분께 중구 남포역 화장실 앞 의자에서 주인 없는 가방을 발견해 이를 들고 달아났다. 가방 주인인 여고생 B양이 친구를 데리러 가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잠시 내려두고 자리를 뜬 틈이었다.

제자리로 돌아온 B양은 현금 등이 들어있던 가방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B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지 못하는 남성으로부터 “신분증과 지갑을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였다. A씨가 훔친 가방을 뒤지다 B양의 신분증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한 나머지 이를 돌려주겠다는 핑계로 접근하려 했던 것.

B양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SNS에서 A씨의 사진을 보자마자 용의자로 특정했다. 앞서 B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지하철 CCTV 영상을 분석했기 때문이다.

결국 B양은 경찰의 말에 따라 지하철역에서 신분증을 돌려주겠다는 A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A씨가 B양을 만나기 위해 나온 지하철역에 잠복해 A씨를 검거했다.

금지된 사랑을 꿈꿨던 A씨는 경찰에서 “친구 후배인데다 예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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