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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파워트레인 바꿔 달고 돌아온 '한국GM 캡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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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시승기

단단해진 차체 '강인한 남성미' 물씬
단숨에 100㎞…시원한 가속 '매력'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티바가 강화된 디젤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바꿔 달고 다시 돌아왔다. 신형 캡티바를 타고 서울 도곡동에서 경기 양평 봄파머스가든까지 80여㎞ 구간을 달려 봤다. 절반은 직접 운전했고 나머지 절반은 옆자리에 앉았다.

신형 캡티바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이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외관 디자인 등을 일부 바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하지만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완전 변경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우선 차체가 단단해졌다. 이전 캡티바는 급커브 구간에서 차체가 다소 쏠리는 느낌이 드는 등 차체 강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신모델은 차체 균형을 꽉 잡은 듯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승차감도 좋아졌다. 차체가 단단해진 덕분에 멀미 걱정이 많이 줄었다.

운전대에서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인 조향장치(스티어링휠)은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대신 전자식(R-EPS)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 덕분에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졌다.

가속력도 상당했다. 저속에서 시속 100㎞ 내외까지 디젤 특유의 시원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신형 캡티바는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이 생산하는 2L 디젤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170마력으로 이전 엔진 대비 출력이 7마력 상승했다. 여기에 맞물리는 변속기는 일본의 변속기 전문업체 아이신이 제작하는 6단 자동변속기다. 엔진과 변속기 궁합이 잘 맞는 듯 차량이 쿨렁거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기어가 바뀌었다.

80여㎞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L당 14.9㎞로 나왔다. 캡티바의 공인 연비는 L당 복합 11.8㎞, 고속 13.5㎞, 도심 10.6㎞다.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긴 했어도 공인 연비보다 높게 나온 점은 인상적이었다.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커다란 라디에이터그릴을 열십(十)자로 나누고 한가운데에 브랜드인 쉐보레의 십자 마크를 달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신형 캡티바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수평선을 위로 끌어올렸다. 수평선 위보다 아래쪽이 커져서 강인한 느낌을 준다. 헤드라이트는 날렵하게 다듬었다. 사다리꼴 디자인에서 벗어나 아래쪽에 굴곡을 주고,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으로 임팩트를 줬다. 얌전한 인상이던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정통 SUV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웠다. 자잘한 버튼을 없애고 그 기능들을 터치스크린에 옮기면서 간결해지긴 했다. 그러나 한국GM SUV 제품군에서 가장 상위 모델(가격 2809만~3089만원)이라고 하기엔 고급스러움이 부족했다. 준중형 SUV인 트랙스나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테리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다음달 22일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는 신형 캡티바를 올 연말까지 7500대 이상 판매하겠다?밝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만대 이상 팔겠다는 각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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