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나쁨'…주말까지 계속
24시간 지속 땐 차량 부제
[ 강경민 기자 ] 지난주부터 서울 등 수도권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이번 주말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의 위협이 겨울철뿐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나타나고 있어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30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100~130㎍(1㎍=100만분의 1g)으로, 전날에 이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대기 중 미세먼지 등급을 ㎥당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가지로 구분한다. 마이크로그램(㎍)은 그램(g)의 100만분의 1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한반도 주변의 대기가 정체돼 이번 주말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서울의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날은 7일이었다. 수치상으로는 하루평균 농도가 ‘보통’이었지만 70㎍을 넘어 나쁨 수준에 근접한 날도 6일이나 돼 사실상 한 달의 절반가량을 시민들이 고농도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며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의 하루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당 51~100㎍)을 耭底?날은 하루(29일)에 그쳤지만, 보통(16~50㎍) 범위에 있으면서 40㎍을 넘어 나쁨에 근접한 날이 열흘이나 됐다.
미세먼지는 지름을 기준으로 10㎛(1㎛=100만분의 1m)의 미세먼지와 2.5㎛의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머리카락 두께가 대개 50~70㎛다. 초미세먼지는 너무 작아 코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에서 유입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지난 24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24시간 이상 주의보 수준으로 유지되면 차량 부제를 추진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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