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가 차기 서울대병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분당서울대병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출신인 서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되면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보건의료 3대 기관장을 모두 분당서울대병원 출신이 맡게 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제17대 병원장 후보자 공개모집에 서 교수를 포함해 현 병원장인 오병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노동영 외과 교수, 방문석 재활의학과 교수, 김중곤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5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다음달 1일 비공개 투표로 2~3명의 병원장 후보를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교육부 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서울대병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학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 차관, 기획재정부 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보다 표 싸움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측 표가 한곳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의 분당서울대병원 인맥이 눈길을 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모두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정 장관과 성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하다 공직에 임명됐다. 서 교수도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근무하다 대통령 주치의가 됐다. 세 사람은 같은 기간 근무한 인연도 있다. 성 이사장이 2002~2004년 초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낼 때 정 장관은 정형외과 과장으로, 서 교수는 산부인과 과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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