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목표 투자자금 5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23건 중 영화,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제작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인 ‘IBKS문화콘텐츠투자크라우드펀딩’은 지난 21일 자금 모집을 시작한 이후 7일(영업일 기준)간 288명의 투자자를 유치해 목표 금액인 5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펀딩을 통해 발행한 증권은 이익참가부 사채로 확정된 이자 외에 이익배당에 참가할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투자자는 목표 관객 수인 500만명을 초과하면 추가 수익을 배당받는다. 이후 관객이 10만명씩 넘어설 때마다 수익률이 1%씩 늘어나고, 1000만명 돌파 시 최대 54.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450만명을 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상륙작전 수행 전 감행된 특수 첩보활동 ‘엑스-레이(X-RAY)’에 투입된 켈로 부대원과 맥아더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사진)이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가 앞다퉈 참여하면서 크라우드펀딩 가운데 최대 투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이어 “영화 뮤지컬 등은 일반인의 관심이 많고 이해가 쉬워 크라우드펀딩에 적합한 사업 분야”라며 “문화 콘텐츠 분야 자금 모집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크라우드펀딩 마중물펀드’(100억원)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1월25일 출범된 이후 두 달여간 총 50개 기업이 펀딩을 시도했으며, 지난 29일 기준 23개 기업이 총 35억6000만원을 모집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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