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이 전국 최초로 항노화 힐링특구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6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거창군이 항노화 힐링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338억원이 투입되는 거창 항노화 힐링특구는 13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86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인근 산청, 함양과 함께 경남 한방 항노화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거창이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군은 곧바로 항노화 힐링 사업, 항노화 웰빙산업 기반 구축, 항노화 웰빙 브랜드 강화 등 3개 과제와 가조온천 관광지 활성화,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 등 9개 특화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항노화산업은 노화 예방·지연,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의 진단·억제·치료 및 재생과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첨단융합산업이다. 천연물 신약, 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식품, 식이요법, 기능성화장품과 건강관리 및 운동 서비스, 외모관리 서비스 등 연계산업이 광범위하다. 국내 항노화산업은 2011년 11조9000억원에서 2020년 28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이다.
거창군이 항노화 힐링특구로 지정된 데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거창은 군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에 온천 등 천연자원과 문화유산, 약용작물을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지리적으로는 덕유산과 가야산, 지리산을 배경으로 3대 국립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건강생활 척도인 ‘산소농도 21%’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과 pH 9.7의 강알칼리성 가조온천, 오미자와 같은 약용작물 재배 최적지인 해발 500m 이상 경작지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항노화 인프라 구축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식품위생법, 농지법,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도로법, 도로교통법 등 5개 규제사항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현재 거창의 핵심 항노화 인프라는 ‘힐링랜드 조성’이다. 알칼리성 수질을 자랑하는 가조온천과 연접한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일원과 천년 고찰 고견사 인근 군유림 일대가 힐링랜드의 무대다. 풍부한 산림자원과 특색 있는 온천 자원을 활용해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산림복지단지 등 217만㎡에 달하는 대규모 산림치유단지를 만든다.
올해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2억원을 투입한다. 이달 중 사업자 선정과 함께 공사에 들어가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거창 항노화 자연휴양림 조성사업도 경상남도 심사를 완료하는 등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거창군은 항노화산업 육성에 맞춰 약용작물 생산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미자와 천마, 도라지, 하수오, 더덕 등 9개 품목을 전략적으로 재배하는 약초마을을 선정해 운영한다. 대규모 창포원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은 “항노화 힐링산업이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거창이 작지만 강한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창=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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