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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단에 미래 구상 밝힌 정몽구 "현대차, 친환경차에 1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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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연구소 찾은 미국 의원단과 정면 충돌시험 등 관람
아이오닉·니로 함께 시승

"R&D 투자 지속적으로 확대…미래차 기술개발 역량 강화"



[ 강현우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미국 연방 의회 상·하원 의원단을 직접 맞이한 자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강조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친환경차에 11조3000억원,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에 2조원 등 미래 자동차 R&D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친환경차에 2018년까지 11조원 투자

정 회장은 이날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미국 상·하원 의원단에 디자인센터, 충돌시험센터 등을 소개하면서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소개했다. 미래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의 정치인에게 한국 미래차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알?향후 자동차 수출 확대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의원단 단장인 뎁 피셔 상원의원(공화당·네브래스카주)은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위원이며 7선의 새드 코크런 상원의원(공화당·미시시피주)은 미국 정부부처 예산집행권을 갖고 있는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존 바라소 상원의원(공화당·와이오밍주)은 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하원의원 두 명도 함께 왔다.

일본에서 철도 관련 기업들을 둘러보고 방한한 이들 의원단은 호주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자동차산업과 교통 인프라 및 문화 등을 살펴본 뒤 미국의 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원단은 방한 중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를 방문했다.

의원단은 남양연구소 충돌시험장에서 기아차 프라이드의 정면 충돌시험을 관람했다. 이어 주행시험장에서 제네시스 EQ900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기아차 K7을 시승했다. 의원단은 특히 친환경차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의원들이 운전하는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차에 동승해 차량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개?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시무식에서도 “각국의 안전과 환경 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친환경차 기술과 추가 모델에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기술에는 같은 기간 2조원을 투입한다.

바라소 의원은 “미래차 개발 노력은 현대·기아차가 미래 주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니로 하반기 미국 출시

현대·기아차는 이날 시승차량으로 제공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순수 전기차), 니로 하이브리드 등을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쏘울 전기차와 투싼 수소전기차,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등에 이 차량들을 추가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3만2565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2014년(3만5187대) 대비 7.5% 줄었다. 최근 저유가로 지난해 미국의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3.4% 감소한 49만8652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제품군 확대로 올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7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1위인 도요타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해 14종의 친환경차를 팔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26만9230대로 전년보다 13.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5종인 친환경차 제품군에 신차를 추가해 8종으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저유가로 친환경차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146g에서 2020년 113g으로 줄이는 규제를 시행하는 등 각국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싼타페 생산을 시작하고 투싼의 수출 물량을 늘려 전체 판매량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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