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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품 걱정되면 닛케이지수를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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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선행(先行) 증시’는 어딜까. 세계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뉴욕증시일까, 아니면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자 수출국인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글로벌 경기를 가장 먼저 반영할까.

최근 미국의 헤지펀드인 호스만글로벌펀드가 투자자에게 한 통의 서한을 발송했다.

편지는 “최근 수년간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는 글로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최근 두 차례의 거품 붕괴가 모두 미국(2000년 초반 닷컴 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발생했지만 이를 먼저 예고한 곳은 일본 닛케이 지수였다”는 것.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보다 3~6개월 앞서 일본 증시가 (거품의 )정점에 도달한다는 게 편지의 핵심이다.

펀드는 닛케이 지수가 2000년 3월 당시 최고점에 올랐고, S&P500지수는 그 해 8월1일 1517포인트까지 오른 뒤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닷컴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예를 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시장 붕괴에 앞서 닛케이지수는 2007년 6월에도 정점에 올랐다. S&P500지수는 그로부터 4개월 후인 같은 해 10월 1550선까지 오르면서 거품의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수는 하락세?접어들었다가 다음해 9월 리먼 사태로 대폭락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의 투자금이 몰리는 뉴욕 증시가 세계 증시를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근거는 이렇다.

첫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 포지션은 30년 넘게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였다는 것.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해외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1980년 이후부터는 해외투자금의 미국내 유입이 유출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의 근거다.

둘째는 이와 반대로 일본은 GDP 대비 실질 해외투자 포지션이 60%가 넘는다는 점이다. 즉 일본 투자자가 글로벌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뿐 아니라 일본의 투자금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각 국의 통화와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닛케이 지수 역시 이같은 일본의 글로벌 투자 결과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는 얘기다.

헤지펀드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S&P500지수를 일본 엔화로 변동시켜 보면 2000년대 초반부터 닛케이지수와 정확하게 같은 그래프(사진 참조)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는 과거 두 차례의 거품붕괴 경험을 근거로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는 뉴욕증시의 비관론, 즉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끝나는 거품붕괴론이 현실화될 경우 그 신호를 닛케이지수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 지수가 일본 엔화와 역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점도 근거다.

그렇다면 이 추론은 얼마나 정확할까. 이 편지를 보낸 호스만글로벌펀드는 올해 1월 8.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기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1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에는 업계 평균의 약 10배인 20.4%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 이전에도 2012년 16.2%, 2013년 19.1%, 2014년 12.6%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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