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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리포트] 페로니즘과 결별하고 새 출발하는 아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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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박종근(KOTRA 신규 수출기업화 추진단 부단장·前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장)


아르헨티나 근무 시절 외국인을 만날 때면 ‘두 번 놀랐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먼저 잘 정비된 인프라와 풍요로운 자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놀라고,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들어와선 건물 귀퉁이나 가로수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자는 노숙자들, ‘캄비오(달러 환전)’를 외치는 암달러상, 차가 멈출 때마다 몰려드는 거지들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는 것이다. 이처럼 풍요로운 나라가 왜 이렇게 빈곤한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외국인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이 같은 부조화의 원인으로 ‘페로니즘’을 지목한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을 보조하고 의료 혜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정책은 인도주의적인 뜻에서 출발했지만 성장 잠재력을 훼손해 빈곤의 악순환을 낳았다.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바꿔봅시다(Cambiemos)!’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당선된 기업인 출신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오랫동안 아르헨티나를 이끌어온 페로니즘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포퓰리즘과 작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새 정부는 농축산물·광산물 등에 적용하던 수출세를 낮추거나 폐지하고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했다. 각종 전기·가스·교통요금 등 기초 서비스에 대한 보조금도 삭감할 계획이다.

국민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서 지난 1월 만난 컴퓨터 부속품 소매상인 안드레 에레디아 씨는 “기본적인 생활 정도의 복지정책은 유지해야 하지만, 거지를 양성하는 무분별한 퍼주기 정책은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엔 해외 채권자와 채무협상에 성공해 국제 금융시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오스발도 에스카세라 아르헨티나 상공회의소 이사는 “새 정부가 균형 있는 개혁정책으로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수출입을 모두 늘렸다”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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