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2)
이형세 < 테크빌교육 대표 >
우리의 삶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외부에서 전파된 많은 문화에 자체 발전이 더해져 물질적인 풍요와 삶의 여유를 누리게 됐다.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삶의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이런 사회문화적 제반 현상과 요구에 따라 가족 유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가족 중심의 가족 형태에서 핵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편부모 가족, 자발적 무자녀 가족, 계부모 가족, 재혼 가족, 노인 가족, 독신 가족, 다문화 가정, 장기분거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고 있다.
대가족 형태가 일반적이던 시절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조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자녀들의 인성교육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으며, 삼촌과 고모, 이모 등의 인척관계 속에서 사회성과 예의범절은 자연스럽게 체득됐다.
그러나 핵가족 중심의 가족 유형이 늘면서 부모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조부모, 삼촌, 고모, 이모가 나눠서 했던 어른의 역할을 부모 2명, 경우에 따라서는 1명이 해야 하는 가정이 늘어났다. 자녀 양육도 주변 사람보다는 심리학, 교육학, 아동학 등 자녀 교육에 관한 전문가들의 이론이나 조언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가족 유형이 변하고, ‘좋은 어머니’와 ‘좋은 아버지’ 개념이 변하면서 부모의 역할도 달라졌다. 전통적 개념의 ‘좋은 어머니’는 집에서 가사 의무를 수행하며 장기적으로 곁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통제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현대에는 자녀의 자신감과 자율성 향상, 생활적응 및 사회성발달, 지적 성장 자극 등을 통해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전통적 개념에서 ‘좋은 아버지’는 항상 옳고 강하며, 자녀를 착하게 키우고 아버지가 설정한 목표를 수용하고 성취하는 데 크게 관심을 갖는 등 가족 집단의 지배자적인 성격이 강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자녀를 개인으로 인정하고, 자녀와 그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자녀가 성숙한 인간이 되는 데 만족하는 등 자녀의 자율성에 관심을 더 갖고 있다.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처럼 부모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이 때문에 요즘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많은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들도 올바른 자녀 양육을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부모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자녀 양육에 관한 강의를 듣는 것부터, 자녀 교육과 부모 역할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과 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이 문제다. 부모들이 부모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자녀 양육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 인력 배치를 늘리는 등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형세 < 테크빌교육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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