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자문업 활성화 방안 발표
7월부터 투자자문·운용업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허용
독립투자자문사도 상반기 도입…소액투자자도 쉽게 자문받게 돼
자본금 요건 5억 → 1억…투자자문업 진입 문턱도 낮춰
[ 이유정 / 허란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이 직접 투자자의 자산을 맡아 운용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자문가의 합성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으로 투자자문을 해주는 독립투자자문사(IFA)도 도입돼 자산 관리를 필요로 하는 중산층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싼값에 로봇자문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이 직접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고객접점서비스’를 투자자문사들이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을 갖추고 있고 금융위의 공개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중간에서 매개역할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런 내용으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오는 7월부터 해당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사람의 개입 여부에 따라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자문·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배분 결과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자문하거나(1단계), 투자자 자산을 운용(2단계)하는 간접 서비스, 사람의 개입 없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문하거나(3단계), 투자자 자산을 운용(4단계)하는 직접 서비스로 나뉜다. 지금은 사람만 자문·일임 업무를 할 수 있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철저한 공개 테스트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과 적합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로보어드바이저가 결합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손쉽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 따로 판매 따로…IFA 나온다
투자자들이 금융사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적으로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IFA 제도도 도입한다. IFA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금융상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투자자문을 하는 독립 자문업자다. 기존 투자자문사들은 주로 기관투자가 위주의 영업을 하고 은행·증권사는 자사나 계열사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문을 받기 어려운 구조였다.
IFA는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문료를 투자자로부터만 받는 등의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상품 판매사 등으로부터 사무실을 제공받는 등의 행위도 금지된다.
독립된 투자자문을 받고 싶은 투자자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해당 판매사와 연결된 IFA를 선택하고 판매사 및 IFA와 계약을 맺으면 된다. IFA가 투자자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면 판매업자는 포트폴리오에 맞춰 상품을 구매해 투자자에게 중개한다.
투자자는 IFA에는 자문수수료를, 은행 등에는 판매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현재 판매사에 내는 판매 수수료의 일부가 자문수수료로 이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담은 늘지 않는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는 IFA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자문업자의 진입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범위를 한정한 투자자문업 등록 단위를 신설해 자본금 요건을 현행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까지 자문이 가능한 현행 투자자문업제도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
이유정/허란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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