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원 규모… 신용 등급 ‘AA0’
“국내 기업 미래 밝지 않다” 투자자들, 만기 3년 이하 단기 회사채 선호
작년 5월 2000억어치 수요예측 땐 600억어치 未매각
이 기사는 03월23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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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위아가 다음 달 회사채시장에서 1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내달 초 13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 모집 등 발행 실무를 대행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모 조건은 발행 대행 증권사가 선정된 뒤 결정되겠지만, 현대위아 측이 만기 5년 이상 중장기 채권 발행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신용 등급은 투자 등급 10개 중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하는 ‘AA0’다.
현대위아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선 매수 주문이 1400억원만 들어오는 데 그쳐 600억원어치가 미(未)매각됐다. 이후 작년 12월 1100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차환(만기가 된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갚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은 4~5월 만기가 되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국내 4개 채권평가회사가 시가 평가한 현대위아 회사채 금리는 만기 5년짜리가 연 1.989%, 7년짜리는 연 2.149%다. ‘AA0’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회사채시장 참가자들이 현대위아의 신용도를 그만큼 더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842억원과 5009억원. 전년보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최근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만기 5년 이상 중장기 채권은 인기가 별로 없어 현대위아가 이번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판단, 만기가 짧은 회사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에 따라 기업들도 주로 만기 3년 이하 회사채를 발행하는 추세다. 2014년 5월부터 만기 5년 이상 중장기 회사채만 발행했던 LG전자(신용 등급 AA0)가 지난 2월 1100억원어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전 태핑(사전 수요 조사) 과정에서 중장기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적으면 만기를 짧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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