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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주)동양, 법정관리 졸업하자마자 '알짜' 삼부건설공업 인수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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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현금 5000억원 두둑
경영권 방어와 M&A 동시 추진



[ 김태호/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1일 오후 4시25분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각각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지분 인수 경쟁을 하고 있는 (주)동양이 삼부건설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돼 있는 (주)동양이 기업 인수를 통해 ‘홀로서기’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동양은 매각주관사에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주)동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삼부건설공업은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다. 삼부건설공업 인수전에는 건설과 시멘트업체 등이 참여했다.

(주)동양은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레미콘, 건설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삼부건설공업 인수에 나섰다. 삼부건설공업은 고강도 콘크??파일(PHC) 제조업체다. 파일이란 건축물 지하의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심는 철기둥을 말한다. 이 회사의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뚜렷한 대주주 없이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주)동양 경영진은 지난해 동양시멘트를 팔아 쌓아 둔 내부 보유 현금 5000억원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동양을 놓고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지분율 10.01%)과 2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9.75%)이 경영권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오는 30일 (주)동양 주주총회에선 이들이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제시한 추가 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동양처럼 주인이 없는 회사가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현 경영진이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소액주주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호/안대규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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