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3라운드
지은희의 부활샷
아이언샷 등 그린 적중률 81%
3일 연속 60타대…우승 예감
김세영, 1타차 추격
드라이버샷 거리 평균 283야드
이틀간 이글만 3개…장타 과시
[ 최만수 기자 ] 지은희(29·한화)가 부활샷을 날리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도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정조준했다.
지은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38야드)에서 열린 JTBC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전날 선두였던 김세영을 1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둘은 최종 4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7년 만에 LPGA 우승 도전
LPGA투어 통산 2승의 지은희는 2008년 6월 웨그먼스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하고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11언더파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지은희는 4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가 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버디만 7개를 기록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3일 연속 60타대를 치며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샷감을 보였다.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트 모두 잘됐다. ‘송곳 아이언샷’을 앞세워 81%에 이르는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손쉽게 버디를 쓸어담았다.
지은희는 2010년 스윙 교정을 시작한 뒤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3라운드를 끝낸 뒤 “스윙을 교정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아이언샷 때문에 고전했는데 이번주에 아이언샷이 잘 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코스가 딱딱해져 장타자에게 더 유리하다. 김세영의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83야드에 달했다. 남자 프로선수 못지않은 거리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71.4%로 준수했다.
2라운드 파5홀에서 2개의 이글을 기록한 김세영은 이날 13번홀(파4)에서 다시 장타를 앞세워 그린 언저리까지 공을 보낸 뒤 손쉽게 이글을 낚았다. 김세영은 한때 3타 차 선두까지 치고 나갔지만 그린을 일곱 번이나 놓치는 등 아이언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김세영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3개를 적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6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연속 아이언샷 난조로 타수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8개로 8타를 줄인 루이스와 함께 지은희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준우승 두 번 한 루이스도 우승 후보
루이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루이스는 이 대회에서 2013년 우승, 2014년 준우승, 2015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도 15언더파 공동 5위까지 오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본토 무대에서 첫 LPGA투어 경기를 치르는 박성현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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