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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부는 AI 바람] "금융 알파고 '로보어드바이저', 인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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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의 두뇌 싸움이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로봇이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건네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주 매매까지 알려주는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해 경쟁에 나섰다. 한경닷컴은 증시에 특화된 인공지능 투자 프로그램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주]


[ 김아름 기자 ] "알파고가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는 아닙니다. 이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간보다 나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아이로보'를 개발한 정환종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대표(사진)를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적은 이미 어느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을 뿐이죠. 그런데 이번 알파고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인공지능이 바둑도 이기는데, 주식에서도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투자자문가'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시스템 트레이딩이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주식을 추천해 주는 수준이었다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주식을 거래하고 자산 분배와 리밸런싱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알파고의 등장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파죽의 3연승을 올리며,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을 신뢰로 바꿨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2020년까지 전체 투자자문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나 현재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으로 이 시기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업무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이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최대 장점은 두려움과 탐욕이 없다는 점이다. 탐욕에 눈이 멀지 않고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는 것. 정 대표는 이것만으로도 로보어드바이저가 대다수의 평범한 투자자들보다 낫다고 말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데이터에 입각해 주식을 사고팝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탐욕과 두려움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으로 생각하는 대상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이상을 굴리는 자산가들이 아니다. 계약을 맺은 금융사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로보의 경우 최소 700만원(동부증권 아이로보 알파)부터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도 일반적?투자자문 계약보다 저렴한 편이다. 적은 금액을 낮은 수수료율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최대 장점이다.

"전체 투자자의 90%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성과를 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고객은 바로 이 90%의 투자자입니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늘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죠. 세계 1위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미 로보어드바이저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은 최근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 '아이로보' 외 기존의 자문 서비스에도 같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투자자문을 하고 있다. 펀드 컨설팅 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은 최근 1년간 수익률 30.11%로 전체 자문사 중 2위를 기록했다. 2년(44.79%, 8위)과 3년(80.48%, 3위)으로 범위를 넓혀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대우증권에서 판매 중인 투자일임형 상품 '아이로보 알파'의 경우 지난 2월 가입자를 받기 시작해 현재 6%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아이로보는 현재 동부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반기 중 3~4개 금융사와 추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돌발 이슈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단순히 몇 개 범주 안에서 주식을 추천해주는 수준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나오는 의문이라는 것. 북한 문제나 선거 등의 이슈 대응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투자자문가들 못지 않게 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짜여져 있다는 대답이다.

정 대표가 생각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종형'은 1대 1 맞춤형 투자자문이다.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이기에 가능한 목표다.

"궁극의 로보어드바이저는 모든 사람의 개별 성향을 파악한 후 투자를 돕는 맞춤형 자문입니다. 100만명에게 100만가지의 투자법을 제공하는 것.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야 할 길입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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