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패러다임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를 억제하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은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깜짝 발표를 좋아하는 만큼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떤 정책을 내놓든 일본의 통화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의 문제점이 환율에 있다고 주장했고, 그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부진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심화시킨다는 분석까지 내놨다"며 "그러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수요에 의존한 성장은 일본 내 인플레이션에는 영향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유도를 통한 경기 활성화에는 한계에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실시된 아베노믹스는 일본 자산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양적완화가 한계에 부딪히면 엔화 약세도 더 鵑?힘들다"고 했다.
여기에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엔화자산을 사는 것)를 청산하는 과정이 진행되면 엔화는 추가로 강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10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엔화가 강세로 간다면 그동안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던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변화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의 가장 큰 시사점은 '금리인하→환율절하→인플레이션 부양' 구도의 구(舊) 정책 매커니즘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CB는 앞선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금리,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치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인하했다. 또 자산매입 규모를 200억유로로 확대하고, 매입 대상에 회사채를 포함하는 등 깜짝 부양책을 내놨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관점에서 볼 때 금리가 더 인하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ECB를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은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기보다 매입자산 범위와 규모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신(新) 통화정책 패러다임의 특징은 금리인하 기대심리를 억제해, 환율 변동성을 제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 없이 시장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한 달러 강세는 원화자산 가치 하락으로 한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을 불러왔다"며 "통화정책 패러다임 변화는 달러 강세를 억제해 신흥국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목표치를 기존 2000에서 2060으로 높여잡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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