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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신드롬] 아마 6단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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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30수 정도 골라 최적의 수 찾아내는 듯"


이틀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보니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수마다 최적의 특정 개수(예를 들어 30수)의 수를 고르고 그 수 다음 수에 대해 또 30수 정도를 생각해 집계산을 하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수를 계산해가며 바둑을 두는 것 같다.

컴퓨터 시스템 1200대가 연산을 하면 그때그때 가장 많은 집을 확보할 수 있는 수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이 9단이 알파고가 예상한 수에 착점하면 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 9단이 진 이유도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잘 몰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둑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복잡하다. 이를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으로 풀어냈다고 해서 인류를 이긴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알고리즘 계산력은 무한히 발전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 9단이 알파고와 유리하게 바둑을 두기 위해선 알파고가 예상하지 못한 수를 두면서 혼란에 빠뜨리는 게 중요하다. 첫날 대국을 하면서 이 9단이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두 번째 대국에 임한 것 같다. 알파고가 생각하는 수를 두면 열세에 몰릴 수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인류가 당면한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인공지능 발전을 두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류의 평화를 깨는 재앙 같은 것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지능 시대가 100년 이내에 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어느 시점에서 컴퓨터끼리 네트워킹할 때 엄청나게 발생하는 위력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슈퍼컴퓨터 여러 대가 네트워킹하면 인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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