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 개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첫 대국 판세가 100수를 전후해 미세하게 이 9단의 우세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알파고가 승부수를 던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경닷컴과 아프리카TV의 공동 생중계에서 해설로 나선 손근기 사범(5단)과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김미리 사범(3단)은 대국 두 시간여가 흐른 오후 3시경 “초반에 비해 이세돌 9단에게 흐름이 온 형세”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파고가 ‘악수(惡手)’를 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손 사범은 “계산에 의해 둔 수가 아닌 것 같다. 어떤 실수에 의한 악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 수 뒤에 알파고가 의외의 수를 던지면서 형국이 요동쳤다. 김 교수는 “앞서의 수는 악수로 보였는데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 즉 아까의 수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이후의 수읽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알파고가 지더라도 일방적으로 지지는 않는 수준임을 입증한 수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손 사범도 “이세돌 9단의 골치가 아프게 만드는 좋은 수를 알파고가 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전에 알파고가 뒀던 羞링湧?사실 너무 못 뒀다. 그런데 이번 판을 보니 이 9단이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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