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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너스금리 '역풍'…MMF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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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고수익 매력
노무라 등 11개 자산운용사, 올 10월까지 펀드 환매

발빠른 대응 나선 투자자들
개인용 국채 응찰액 급증…금융사는 회사채 투자 늘려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금융시장에서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사라진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금리가 하락해 자산운용사의 자금 운용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기업, 금융회사는 단기 자금을 굴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MF 펀드 해지 확산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자산운용 등 일본 자산운용사가 MMF 운용을 중단하고 투자자에게 펀드를 환매해줄 방침이다. 일본에서 MMF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11곳 전부가 펀드 해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MMF 운용자산이 가장 큰 다이와증권투자신탁은 오는 10월, 노무라자산운용은 8월 펀드를 청산한다. 미쓰비시UFJ국제투신도 4~5월 펀드 해지에 들어간다. 닛코자산운용 등 5개사는 지난 7일 운용을 중단했다.


일본 MMF는 1992년 5월 운용을 시작해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수익률로 자금을 빨아들였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5월에는 MMF 순자산이 21조엔에 달했지만 2001년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의 파산으로 이 회사 회사채를 편입한 MMF가 원금 손실을 보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래도 단기상품 중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 4일 기준 순자산 1조3700억엔(약 14조6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자산운용사가 자진해 MMF 해지에 나서는 것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MF 평균수익률은 연 0.02%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사상 최저인 연 -0.1%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달 22일 이후 줄곧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일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원금 손실을 보기 전 펀드를 해지하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국채 응찰액, 1년7개월 만에 최대

마이너스 금리 도입 파장은 다른 금융상품에도 번지고 있다. MMF와 비슷한 상품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넣어두는 증권사판 예금인 예수금펀드(MRF) 수익률도 연 0.01%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거저 맡기는 것이다. 생명보험사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취소하고 있다. T&D파이낸셜생명보험은 일시불로 돈을 맡겨 사망 때까지 연금처럼 받는 일시불 종신보험 판매를 오는 16일부터 일부 중단한다.

개인과 기업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주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재무성이 발행한 2월 개인용 국채 응찰액은 2335억엔으로, 전달보다 570억엔 증가했다. 1년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발행금리는 연 0.05%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0.01%)보다 높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국채 대신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식품업체 아지모토는 이달 초 20년 만기 회사채를 연 0.939% 금리에 발행해 250억엔을 조달했다. 당초 100억엔을 예정했지만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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