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뺏긴 자리 15년 만에 탈환
[ 임원기 기자 ] 인천보다 세수가 적어 ‘제2의 도시’ 체면을 구겼던 부산은 2013년 인천을 제치고 광역시 세수 2위를 탈환했다. 1998년 이후 15년 만이다. 자동차부품, 신발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제조업체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주요 금융 공기업이 2012년부터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집계가 끝난 2014년 귀속 세수 실적에서 부산이 7조6655억원을 기록, 5조8079억원에 그친 인천을 제치고 광역시 세수 기준으로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3년 인천을 제치고 15년 만에 세수 2위 광역시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2위에 오른 것이다.
부산 인구는 2015년 말 현재 355만명, 인천은 298만명으로 부산이 더 많지만 2012년까지 인천에는 다수의 대기업이 포진한 반면 부산에는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었던 게 두 도시의 세수 격차를 낳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천에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포스코 계열사는 물론이고 한국GM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가 본사를 두고 있다. 반면 부산에 본사를 둔 대기업 및 계열사는 롯데 계열의 대선주조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부산 문현동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문현혁신지구에는 2012년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거래소 등 금융 분야 공기업이 대거 이전해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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