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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위협' 발언…외신들 '비상한 관심', 국내언론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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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일 또다시 '핵위협' 발언을 하자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언론들이 긴급뉴스로 다루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국가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세는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North Korea: Kim Jong-un orders country to be ready to use nuclear weapons 'at any time'' 제하의 기사를 헤드라인에 걸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중국 주요 언론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반발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핵위협' 발언을 긴급뉴스로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핵탄두 항시 준비' 발언을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평양발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한 뒤 처음 나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보도 전문을 중국어로 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는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대부분에 주요 뉴스로 배치됐다.

일본 교도통신도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의 북한 관련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경계감시, 정보수집, 분석을 계속하겠다. 어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지키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역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날 북한 핵실험·미사일 문제 대책본부(본부장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 회의를 도쿄 당 본부에서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등을 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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