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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슈퍼화요일] "트럼프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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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미국 공화당 지도부

슈퍼 화요일 경선 11곳 중 7곳 승리…대세론 이어가
"DNA 너무 달라"…지원도, 막지도 못해 '전전긍긍'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텍사스 등 14개 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집계가 끝난 11곳 중 7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뉴햄프셔와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3연승에 이어 ‘슈퍼 화요일’까지 접수하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에 바짝 다가섰다. 공화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등 보수 공화당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트럼프를 당 후보로 인정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더 통합된 공화당 만들겠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 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공화당)는 훨씬 좋고 통합된, 더 큰 당이 될 것”이라며 “내가 그런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은 민주당에 없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민주당은 당원이 줄고, 우리는 지붕을 뚫을 정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상식을 가진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을 유권자가 아니라 당 지도부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자신을 당 후보로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를 후보로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완전히 분열돼 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에 관한 모호한 태도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누구라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받기를 원한다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며 “(인종차별적) 편견에 사로잡힌 단체나 조직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전 KKK 지도자의 공개 지지 선언 소식을 듣고도 이를 거부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다. 경선 중인 후보에게 당 대표가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싶어하는 공화당 지도부의 속내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멜 마르티네스 전 공화전국위원회(RNC) 의장은 “트럼프만 아니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찍겠다”고 말했다.

낮은 본선 경쟁력 등 논란

이들은 그동안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 중재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재전당대회는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과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때 당 지도부가 나서서 후보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당 지도부가 트럼프를 못마땅해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트럼프의 공약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부자 증세, 낙태 옹호 등 기존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와 맞지 않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이 “트럼프는 가짜 공화당원”이라고 공격하는 이유다.

본선 경쟁력도 떨어진다. C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민주당 경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4% 대 52%),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43% 대 55%)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지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트럼프대 사기 의혹, 탈세 의혹 등도 지도부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딱히 떠오르는 대안도 없다. 루비오 의원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고, 이 와중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같은 일부 당 주류는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은 경선 자체보다 당 지도부가 트럼프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더 큰 관심거리”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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