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두산그룹이 오너 4세 경영 체제를 공식화함에 따라 2일 증시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장조카인 박정원 (주) 두산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기기로 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창업주 맏손자다.
이 소식에 지주회사인 (주)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82% 뛰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도 각각 15.04%, 6.36% 급등했다.
1896년 설립한 두산그룹은 12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두산그룹 주가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2012년 3월 17만원을 넘었던 (주) 두산 주가는 현재 8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신용등급이 각각 BBB+와 BBB-로 강등됐고 두산중공업과 (주) 두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 강등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상환에도 비상등이 켜지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연내 국내 시장에 상장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 두산에 대해 "자체 사업은 우량하지만 유동성 문제의 추이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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